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024.5.9/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디올백 논란 등에 대한 야권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특검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공세”라고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해병대 채 상병 특검’에는 “(수사가 끝난 뒤)국민들이 봐주기 의혹 있다고 하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며 마찬가지로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며 현 정부 출범 후 거부권이 행사되는 법안도 10개로 늘어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특검에 대해 “지금 야당도 집권 시기에 어떤 특검에 대한 (찬반) 여론이 비등했을 땐 늘 주장한 것이 검찰, 경찰 수사에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반대해 왔다”면서 “맞다. 특검은 일단 정해진 기관의 수사가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개혁에 대한 질문에서도 “얼마 전까지 총선 끝나고 특검법이니 뭐니 해서 언론 기사의 대부분이 정치 관련 기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제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하며 악화된 여론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 수사에는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도 “아마 모든 절차 마무리되면 수사 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사법 절차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