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20분간 생중계로 국민보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집무실 책상 앞에 앉은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 남색 정장 차림으로 굳은 표정이었다. 집무실 책상에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탁상용 패가 보였다. 해리 트루먼 미국 33대 대통령이 재임 중 자기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아뒀던 패를 본뜬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마친 후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약 73분간 총 20개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위해 하루 전날에도 1층 브리핑룸을 찾아 2시간 가량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자주 만나니까 좋지요,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오늘은 질문 충분히 받도록 하겠습니다”며 회견을 시작했다. 4·10총선 참패 원인을 묻는 기자회견 첫 질문에는 “제가 국정 운영해 온 것에 대해서 좀 많이 부족했다는 국민들의 평가가 담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잠시 말을 멈추고 머뭇거리다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는 과거에 비해 지금 다소 소원해진 관계인가’라는 질문에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도 “글쎄, 그…”라며 고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방위비분담금 협상 방향을 물은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는 개각 폭과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개각이 필요하지만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서 내각 인선도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마친 후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약 73분간 총 20개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위해 하루 전날에도 1층 브리핑룸을 찾아 2시간 가량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자주 만나니까 좋지요,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오늘은 질문 충분히 받도록 하겠습니다”며 회견을 시작했다. 4·10총선 참패 원인을 묻는 기자회견 첫 질문에는 “제가 국정 운영해 온 것에 대해서 좀 많이 부족했다는 국민들의 평가가 담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잠시 말을 멈추고 머뭇거리다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는 과거에 비해 지금 다소 소원해진 관계인가’라는 질문에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도 “글쎄, 그…”라며 고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방위비분담금 협상 방향을 물은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는 개각 폭과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개각이 필요하지만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서 내각 인선도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